최근 영국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연설을 하면서 대한제국 당시 특파원으로 한국으로 와서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한국의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어니스트 베델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영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통해 신냉전에 대한 세월을 뛰어넘은 소통을 강조했다.
최근 국제질서는 미국과 중국을 양대 축으로 한 신냉전으로 흐르고 있다. 자유와 시장경제를 모토로 국제질서가 양분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영국 국빈 방문은 미국과 함께 국제질서의 한 축인 영국을 방문해 자유를 지키기 위한 ‘땅고르기’ 차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태동시키고 이를 전 세계에 전파해 인류의 자유와 인권의 신장, 비약적인 성장과 번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점을 언급하면서 구한말 대한제국에서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던 영국출신 베델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면서 100여년전의 베델을 통해 한국과 영국의 소통의 다리를 놓았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 대해 “양국이 1883년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이래 영국인 존 로스, 프랭크 스코필드와 같은 선교사들이 한국의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는 데 헌신했고, 어니스트 베델 기자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한국의 독립운동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대한매일신보 복간으로 베델 독립의식 고취
어니스트 베델(Ernest Thomas Bethell.裵說)은 구한말의 영국 언론인이다. ‘데일리메일’의 특파원으로 내한(來韓)했다. 그해 7월 양기탁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다. 이후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는 등 항일 활동을 벌였다. 한국의 독립과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운 공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았다.
영국의 브리스틀에서 3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에 완구점을 경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런던으로 이주했다. 집안이 가난하여 간신히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15세 때 일본에 건너와서 완구점을 경영하였다. 10여년 고생 끝에 약간의 자본을 마련하여 모직물업에 투자하였으나 실패했다.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데일리메일 Daily Mail’의 특파원으로 내한(來韓)했다. 그해 7월 양기탁(梁起鐸)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다. 그가 발행인으로 내세워진 것은 당시 일본인 검열관의 사전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 신문은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고, 고종의 친서를 ‘대한매일신보’와 ‘런던 트리뷴’지에 게재하는 등 나라 안팎에 일본의 침략행위를 폭로하는 항일언론 활동을 벌이며 배일사상을 고취했다.이 때문에 일본은 그를 추방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일본 외무성은 주일 영국공사에게 그의 추방에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통감부는 반일적인 신문기사를 구실로 1907년 10월 9일 주한 영국총영사에게 그의 처벌을 요구하는 소송장을 냈지만 추방에는 실패했다.
이에 통감부는 1908년 5월 27일 ‘대한매일신보’의 기사와 논설이 일본인 배척을 선동한 이유로 영국상해고등법원에 다시 제소했다. 6월 15일부터 3일간 열린 주한총영사관에서의 공판에서 3주간 금고에 만기 후 선행보증으로 피고인 1,000달러, 보증인 1,000달러를 즉시 납부하라는 유죄판결을 받고, 상해에 호송되어 3주간 금고생활을 했다.
1908년 7월 12일 서울로 돌아온 뒤 ‘대한매일신보’를 비서 A.W. 만함에게 넘기고 항일언론 활동을 계속하다가 1909년 5월 1일 심장병으로 병사해 서울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1995년 영국대사관은 한국프레스센터와 공동으로 그가 한국의 독립과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운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베델언론인장학금'을 제정했으며, 그 공로가 인정되어 1968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되었다.
현재는 사단법인 베델기념사업회가 베델추모사업의 전권을 맡아 후세들을 위한 역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베델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
